![육상 자위대의 155밀리 유탄포. [사진=일본방위성]](/news/photo/202502/47603_62895_1850.jpg)
【일본 도쿄=김보겸 특파원】 일본 방위 산업체 다이킨 인더스트리즈(ダイキン工業)가 해외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육상자위대에 공급하던 백린탄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28일 다이킨 인더스트리즈는 고정포에 사용되는 백린탄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생산 중단의 주요 원인은 일부 유럽 투자자들의 압력 때문으로, 백린 발연탄은 국제법에 위반되지는 않지만 발화된 불이 꺼지지 않아 인도적인 차원에서 사용에 큰 논란이 있는 무기로 꼽힌다.
앞서 다이킨 인더스트리즈는 백린탄 생산에 대해 자국 방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유럽의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사용 목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투자기관에서 백린탄 제조에 관련되는 기업을 투자나 서스테이너블 투자 펀드 대상에 제외시키는 경우도 많다.
구체적으로는 영국의 투자기관 베일리·기포드나 이아니마등이 백린탄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다이킨 인더스트리즈의 주식을 지난 2023년에 매각한 바 있다.
다이킨 인더스트리즈는 지난해 일본 방위성으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정지하고 올해 말까지 기존 발주한 수주를 모두 소화한 뒤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백린탄 등 툭수 무기들을 제조하는 특기 사업의 경우 지난해 3월 매출액 206억 엔을 기록해 전체의 0.5% 미만을 차지했다. 이중 백린탄은 몇억 엔 정도로 보여진다.
한편 이날 나카타니 전 일본 국방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투자자들에게 방위 산업의 중요성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카타니 전 장관은 "방위산업의 사회적 의의와 역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투자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방위 산업은 일본의 평화, 독립,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방위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고 기술기반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