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 김보겸 특피원] 일본의 대표 자동차 생산업체 토요타가 수소를 연료로 한 엔진과 전기 모터의 두 가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차(HV) '하이에이스'를 공개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NHK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토요타는 수소연료 엔진과 더불어 모터를 사용하는 수소 하이브리드의 시제품을 후지 스피드웨이 서킷(시즈오카현 오야마초)에서공개했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세계적인 수소 자동차 선두 주자로, 수소 동력 차량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수소 하이브리드 차량은 기존의 하이에이스 상용차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배터리는 조수석에 장착됐다.
한편, 조수석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탑승 정원은 12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대신 주행 거리는 늘어났다. 기존 엔진 차량의 최대 주행 거리는 200km인데 반해 이번 시제품은 25% 증가한 250km를 충전 없이 달릴 수 있다.
앞서 기존의 수소엔진 기반의 하이에이스는 항속 거리가 짧고 수소충전소의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토요타는 수소엔진차에서 수소와 전기 HV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토요타는 이르면 내년 봄에 호주의 공공 도로에서 차량을 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토요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작동하는 연료 전지 자동차(FCV)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의 수소차의 경우 반드시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데 반해, FCV의 경우에는 수소가 고순도일 필요가 없어 연료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토요다 아키오(豊田章男) 회장은 "시장과 고객은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다"며 "우리는 많은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소 보급과 관련해 "도전은 속도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