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증가, 높아진 기대감 눈길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대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설루션 전문기업이다. 2017년 현대중공업에서 인적분할했다. 20022년 신재생에너지용 전력변환기기 강소기업인 HD현대플라스포를 인수하여 전력변환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주요 판매 제품은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배전반, 중저압차단기 등 배전기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전동기를 포함하는 회전기기 등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전력수요 급증 및 전력공급 과정에 필요한 전자기기와 에너지 설루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전력 수요 증가, 높아진 기대감 눈길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 확대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31만9500원이다. 전일 대비 소폭(1만5500원) 하락했다. 지난 9월 6일 23만9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10일 24만5500원, 지난 11일 27만8000원, 지난 19일 31만7000원, 지난 20일 33만4000원으로 올랐다.
이후 주가는 31만~32만원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최근 한 달 사이 주가는 20%가량 올랐다. 시기를 넓히면 주가 상승률은 더욱 크다.
올해 초 주가는 8만원이었다. 지난 1월 2일 8만1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월 26일 13만9300원, 지난 3월 14일 15만6300원, 지난 3월 26일 18만4000원, 지난 4월 11일 23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에도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4월 30일은 24만7000원, 지난 5월 27일에는 29만3500원, 지난 7월 24일에는 3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24일부터 주가는 그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이 반영되며 지난 9월 5일 24만5000원까지 내렸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과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따른 하락세, 이후 주가는 다시금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가 흐름을 놓고 보면 상승에 따른 변동성이 주가 하락 등을 겪으며 많이 안정화됐고, 최근 재상승 분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주가 상승 배경에는 세계적으로 확대 중인 전기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발전→송전→배전→소비(부하)'에 이르는 전력공급 과정 전 단계에 필요한 다양한 전기·전자기기 및 에너지 설루션을 제작ㆍ공급하고 있다. 공급하는 제품은 전력 공급의 단계에 따라 전력기기, 배전기기, 회전기기 등으로 구분된다.
전력기기로는 발전ㆍ송전 단계(고압, 50kV 이상)에서 적용되는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이 있으며, (1kV~50kV 중압, 1kV미만 저압)에서 적용되는 배전반, 중저압차단기 등의 배전기기 등 전기에너지를 이용하여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전동기 등의 회전기기가 있다.
향후 전 사업에 걸친 전기화 및 탈탄소화가 전력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력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설루션 사업 및 신ㆍ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마이크로그리드 단위의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용복합사업은 에너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전기화 및 탈탄소화 과정의 기술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전기화와 탈탄소화 과정에서 같은 전기라도 좀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써야 한다. 이를 위한 전력 에너지 효율화 설루션이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가 ESG 투자에서 핵심축을 차지하는 만큼 전력망 역시 ESG 투자자에게는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전력망 투자는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미국 내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미국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을 늘리고 있다. 미국 내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HD현대일렉트릭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
HD현대일렉트릭은 10월 울산 공장 내 철심 공장 신축 공사도 마무리한다. 지난해 12월부터 충북 청주에 건설 중인 중저압 차단기 스마트팩토리는 2025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 대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8%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222.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81.7% 이상 커졌다. 전력기기 업황 호조에 따라 전 부문에서 매출과 이익은 증가세를 보였다.
▶ 증권가 "중장기적 접근 유효" 전망도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도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 상승의 배경 중 하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회사 주력 제품인 변압기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6일 '무릎을 꿇은 건 전력을 다하기 위함'이란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9만원을 내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은 업황 호조의 수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사업 구조"라며 "초고압 변압기 쇼티지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26일 '쉬어 가는 3분기, 끝나지 않은 업황'이란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1만원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 올해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더 큰 성장을 보여 주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주식시장의 위험자산 비선호에 따른 고성장주 수급 부담, 실적 비수기 진입, 원화 강세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3분기 실적까지는 눈높이를 낮추지만 호황에 따른 트레이딩 기회는 남았다고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전기화 추세는 최소 1~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 접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