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성장 가능성 여전, 중장기 접근 유효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대표 AI 통신 인프라 전문 기업이다.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네트워크 장비사에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공급하고 있다. 1972년 대양상선으로 설립됐으며, 2002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200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본사에서 4개 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미국·홍콩·태국 등에 해외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100% 주문 생산 방식으로 고다층 MLB(Multi Layer Board)를 생산하며,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5%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인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긍정적, 실적 확대 기대감 '↑'
이수페타시스의 하반기 실적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사양 PCB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PCB는 반도체와 각종 전자부품을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AI 서버의 연산 성능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층을 적층한 고난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대표 고다층 PCB 제조기업으로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스위치, 통신장비 등에 사용되는 고사양 PCB를 생산하며 특히 AI 가속기와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되는 초고다층 PCB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요 IT기업들은 생성형 AI 경쟁이 단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을 넘어 데이터센터 확충과 AI 인프라 투자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고사양 PCB 수요를 늘리고 있다.
GPU와 AI 가속기, 고속 네트워크 스위치에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회로층과 정밀한 신호 제어가 요구되는 만큼 기술 장벽이 높은 초고다층 PCB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30일 종가 기준 11만5400원이다. 전일 대비 5700원(5.2%) 상승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최근 주가 흐름은 올해 초와 비교해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2일 16만1400원을 고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고점을 낮췄다. 4월 28일 15만600원, 지난 5월 27일 13만2000원, 6월 12일 12만2400원, 18일 11만5100원, 23일 10만8100원, 26일 10만7800원 등이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확대 된 것은 반도체 중심의 국내 증시 전반의 흐름이 좋지 못했고, 증시 전반에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이수페타시스의 최근 주가는 지난 1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차이가 있다면 주가의 방향성이다.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지난 1월 7일 10만9200원을 시작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고점을 높여왔다. 지난 2월 4일 12만5400원, 3월 19일 12만9500원, 지난 4월 20일 13만3300원, 22일 16만1400원 등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당시 주가 상승 배경이다. 올해 초부터 증권가 안팎에선 이수페타시스와 관련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쏟아냈다.
AI를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혜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골자였다.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도 높였고,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수페타시스의 경쟁력은 단순한 생산능력보다 기술 난도가 높은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다. AI 서버에 적용되는 PCB는 초고속 신호를 안정적으로 전달해야 하고, 발열과 전력 효율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일반 서버용 PCB보다 제조 난도가 높다.
미세 회로 구현과 적층 기술, 품질 안정성이 모두 요구되기 때문에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고부가가치 PCB 비중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B증권은 지난 5월 18일 보고서를 통해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연초 이후 주식시장에서 소외돼 매수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 주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 수준으로 사실상 횡보 중”이라며 “약 78% 급등한 코스피 수익률에도 크게 못 미친다”고 진단했다. 주요 고객사의 기판 공급망 내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전망이라는 점이 주가를 짓눌렀을 가능성이 있지만, 점유율 하락의 배경은 이수페타시스가 공급할 여력 부족이기에 수익성이 오히려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5월 19일 보고서를 통해 당초 제시했던 이수페타시스의 목표주가 15만4000원을 19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4%와 19% 증가한 3천403억원과 672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상회했다"며 "2분기에도 주요 고객사의 전반적인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2단계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가 반영되면서 분기별 매출 증가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40층 제품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블렌디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된다"고 조언했다.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메모리 밸류체인 대비 크게 소외됐지만 실적 추정치는 지속 상향되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증권가의 긍정적인 보고서는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되지 못했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 말부터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기 시작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안팎에선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수페타시스는 다중적층 기판 생산능력 확장 계획을 올해 상반기 3000㎡, 올해 하반기 8000㎡, 내년 상반기 1만3000㎡, 2028년 상반기 1만5000㎡로 세우는 등 판매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적 기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이러한 증설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생산능력 증가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성장 가능성 여전, 중장기 접근 유효
최근 NH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하반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주가 20만원과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시장 컨센서스가 하반기 다중적층(Multi-Lam) 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중장기 성장성을 바라보는 핵심 키워드는 'AI 인프라'다.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개발에서 실제 서비스 확대 단계로 넘어가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증설과 AI 서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버 한 대에 탑재되는 GPU와 AI 가속기 수가 증가할수록 이를 연결하는 초고다층 PCB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하반기 다중적층(Multi-Lam) 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샘플 기준 다중적층 제품 비중은 59%였으며, 하반기 양산 제품에서도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중적층 제품은 기존 MLB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2~3배 높아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가 시장 전망치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판단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하반기 영업이익률 개선 폭을 비교적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실제 양산이 확대될 경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는 생산능력(CAPA) 확대와 가동률이다. AI 서버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고부가가치 다중적층 PCB 비중이 높아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고객사의 서버 투자 일정이 지연될 경우 실적 개선 시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AI와 반도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관련 시장 성장세는 전 세계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시장 성장 역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