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바이오로 변신 가능성 주목
‘오스코텍’은 국내 대표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으로 항암제와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1998년 설립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국내 개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원천기술 개발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후속 파이프라인 가치가 맞물릴 경우 오스코텍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혁신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기술이전 잭팟, 주가 흐름은 안갯속
오스코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렉라자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되면서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벤처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 기반을 갖춘 신약개발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감과 달리 주가 흐름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오스코텍의 주가는 지난 9일 종가 기준 3만9400원이다. 전일 대비 1200원(-2.94%) 하락했다. 지난 8일에도 전일 대비 1150원 내린 4만6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최근 주가는 다소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20일 3만850원이던 주가는 22일 4만2250원, 27일 4만3900원까지 상승했지만 5월 29일 4만190원으로 하락 전환했다. 이후 6월 2일 4만2000원으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기를 넓혀봐도 흐름은 비슷하다. 지난 1월 22일 4만850원이던 주가는 3월 16일 5만93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고점을 낮춰왔다. 4월 15일 5만7200원, 27일 5만5400원, 5월 8일 5만1000원, 15일 4만7200원, 21일 3만950원 등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주가 흐름과 별개로 오스코텍의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성공 신화에 이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 성과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지난 4일 서울 코스닥협회에서 기술이전 설명회를 열고, 지난 1일 미국 아지오스와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세비도플레닙’의 총 6억65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에는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2500만 달러(약 375억원)와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포함됐다. 계약에 따른 수익은 오스코텍과 자회사 제노스코가 75대 25 비율로 나눠 수령하게 된다.
오스코텍·제노스코가 공동 개발한 세비도플레닙은 면역세포에 과발현된 단백질 SYK(비장 타이로신 카이네이즈)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경구용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스코텍은 앞서 면역혈소판감소증(ITP)과 류마티스관절염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오스코텍은 이번 계약으로 총 3건의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했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원개발사로서 상업화에 따른 판매 로열티를 수령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아델과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ADEL-Y01’도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오스코텍은 렉라자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입증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이 발굴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이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돼 개발 및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이어질 경우 로열티 규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오스코텍이 향후 수년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스코텍은 현재 렉라자 이후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후보물질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항암제, 섬유화 질환 치료제 등이 꼽힌다.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Genosco)를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ADC와 정밀의료 기반 항암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오스코텍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오스코텍의 연구개발 자산 가치 역시 재평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오스코텍의 기업가치는 렉라자보다 차기 기술수출 가능 파이프라인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기술이전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흑자 바이오로 변신 가능성 주목
오스코텍은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드물게 글로벌 상업화 신약을 보유한 기업이다. 상당수 바이오벤처가 임상 결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리는 것과 달리, 오스코텍은 기술이전 기반의 수익 구조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기술경쟁력도 높은 만큼 증권가 안팎에서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교보증권은 지난 4일 ‘바이오텍의 정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오스코텍의 최근 경영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술이전 성과 확대 가능성을 다뤘다.
정희령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스코텍이 미국 바이오텍 아지오스와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총 딜 규모는 약 9995억원이며, 계약금 375억원, 로열티율은 하이 싱글~미드 틴(%)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렉라자, ADEL-Y01, 세비도플레닙까지 누적 기술이전 규모를 감안할 때 오스코텍의 시가총액은 저평가된 상태”라며 “렉라자 로열티 매출 증가가 확인됨에 따라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최근 반도체 중심의 시장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바이오 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 등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렉라자가 만들어내는 현금흐름과 차세대 파이프라인 성과가 맞물릴 경우 오스코텍은 국내 바이오업계의 대표적인 신약개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만큼 단기 대응 중심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