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라포드 없는 방파제”…현장이 먼저 선택한 기술
■ 유주는 어떤 회사
유주(대표 김상기)는 최근 수중데이터센터가 AI 시대 전력·발열 문제의 해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방파제 구조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유주는 대규모 데이터센터(DC)를 설치할 수 있는 해양 플랫폼 연구를 본격 추진 중이다.
유주는 23년간 태풍 등 극한 해양 환경에서도 파손되지 않는 해양 구조물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해저 지반과 구조물을 직접 결속할 수 있는 ‘천공 타이셀’ 기술을 개발해 방파제 등 해양 구조물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태풍과 조류 등 극한 해양 환경으로부터 설비를 보호하는 동시에, 심해의 저온 바닷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 서버를 냉각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냉각 에너지를 줄일 수 있어 전력 소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AI 확산으로 서버 밀도가 높아지면서 발열 문제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물리적 냉각 환경을 해양으로 확장하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수 km 길이의 방파제 구간에 수천 개의 DC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이 가능하다.
■ 창업자 스토리
김 대표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를 막는 한편 해상풍력을 대폭 확대하고 탄소배출을 억제해야 기후위기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파블록 방파제는 파랑의 되돌림 효과를 이용해 일반 공법 대비 월파량을 감소시키는 기술로 소형블록을 결속해 단일 케이슨 효과를 내는 해양신기술”이라며 “미터당 공사비를 34% 절감하고 면적 대비 250%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 기업 가치
김 대표가 ‘부산과학기술혁신상’에 선정됐다.
대상을 받은 김 대표는 소형 콘크리트 블록을 수중에서 하나로 결속해 높은 파랑에서도 안전한 해양구조물을 조성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타이셀 공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 성공 요인
최근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 해안가에서는 기존 테트라포드(TTP) 중심 방파제 일부 구간이 철거되고 타이셀 구조가 적용되면서 지역 상인과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례는 해안 방재 구조 기술이 지역 환경과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유주는 독자 기술인 타이셀 공법을 앞세워 해안 재해 대응을 넘어 해상풍력기초와 수중데이터센터까지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며 해양 인프라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셀 공법은 소형 블록을 수중에서 결속해 하나의 구조체처럼 작동하도록 설계된 구조로 파랑 에너지를 180도 방향으로 전환해 바다로 되돌려 보내 월파를 억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테트라포드나 대형 사석 위주의 방파제와 달리 구조 자체로 파랑을 흡수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해안 구조물의 개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주는 2003년 설립 이후 단순 시공사가 아닌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해양수산부·국토교통부 대형 과제를 수행하며 구조 기술을 축적해 왔고 타이셀 공법은 해양수산신기술, 건설신기술, 재난안전신기술로 모두 지정되며 기술 신뢰성을 확보했다.
■ 신규 사업 등 미래 전략
유주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드반 심해항 개발사업 공식 입찰서에 ‘타이셀 공법’이 한국 특허 기술로 명기되며 11조원 규모의 인도 최대 항만 개발사업에서 한국 해안 구조 기술이 설계 단계부터 공식 대안으로 인정받았다.
유주는 이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을 잇는 글로벌 항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