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세 예상…상장 초 주가 흐름은 기대 이하
‘클로봇’은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2017년 설립됐으며, 2024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을 시작으로 로봇 서비스 컨설팅, 소프트웨어 기술·맞춤형 하드웨어 디자인, 지능형 로봇 서비스와 로봇 설루션의 개발 및 공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
로봇 설루션에 특화되어 있으며 주력 설루션은 범용 자율주행 설루션 CHAMELEON과 이기종로봇 FMS 및 관제 설루션인 CROMS다.
핵심 설루션을 바탕으로 안내·이송방역·보안안전·물류자동화·제조자동화 등의 산업영역에서 로봇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로봇 서비스 전 영역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토탈 로봇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인천공항 사족보행로봇 공급…기술경쟁력은 충분
클로봇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AI, 로봇 등 4차 산업시대의 핵심이 되는 분야와 직접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확장성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실적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듯 보인다.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최근 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클로봇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9030원이다. 전일 대비 9,030 전일대 140원(1.53%) 하락했다.
클로봇은 지난 28일 코스닥에 상장, 1만7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1만3000원 대비 2930원(22.54%)이 내렸다. 장 초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며 낙폭을 -2%까지 줄였으나, 시간이 지나며 -20% 이상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대감이 컸지만, 최근 새내기 상장주의 초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던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2017년 설립된 클로봇은 범용 로봇 실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이기종 로봇 관제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실내자율주행 로봇에 적용된 범용 자율주행 설루션과 이기종 로봇관제 설루션을 상용화해 130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로원, 네이버 D2SF,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3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42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부터 4년간 연평균 8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며 서비스 로봇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상장에 앞서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933.85대 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범위(9400∼1만9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청약에서도 10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은 5조57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주가의 흐름은 시장의 기대감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8일 1만70원을 시작으로 최근 일주일간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달 29일 9670원, 30일 9130원, 31일 8900원, 지난 11월 1일 8150원, 11월 4일 7980원 등이다.
이후 주가 흐름도 좋지 않았다. 지난 11월 5일에는 8050원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 11월 6일 주가는 7580원까지 내렸다. 지난 11월 6일의 경우 장중 최저가는 7560원이었다.
평균 매입 단가의 하락 폭에 따른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상장 직후 벤처캐피탈 등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주가 내림세를 거들었다.
다행인 점은 지난 7일부터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며 반등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주가는 8200원, 지난 8일에는 8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장중 최고가는 8330원까지 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클로봇의 상장 이후 초반 주가는 최근 공모주의 주가가 기업공개(IPO) 이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의 변수 등이 반영된 점 등도 한몫 거들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반영됐다"며 "IT, 반도체 등 분야를 중심으로 이 같은 흐름 유독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클로봇의 상장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 흐름의 배경으로는 기술경쟁력이 꼽힌다.
클로봇은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사족보행 로봇 구매설치 사업’에 최종 사업 수행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구매설치 사업을 통해 장애물이 혼재한 경사로, 계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원활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사족보행 로봇을 공한 운영에 접목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클로봇은 앞서 지난달 LG CNS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다기종 로봇 제작 및 5G 디지털트윈 관제 구축사업’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은 특유의 이동 자유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형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에 공항 내 복잡한 환경에서도 원활한 감시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클로봇은 스팟 도입을 통해 공항 내에서 효율적인 자율 순찰 및 위험 감지를 수행하고, 실시간 영상과 데이터를 수집해 더욱 안전한 공항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실적 성장세 예상…상장 초 주가 흐름은 기대 이하
클로봇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실적 확대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점진적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의견 등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온다. 그러나 보고서 등을 통한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등은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클로봇은 올해 매출은 35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이지만, 상장 직후 투자사들의 자금 회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매출과 달리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커졌고, 당기순이익도 손실을 기록하는 점 등도 한몫 거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클로봇의 기술경쟁력은 뛰어난 편"이라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관련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데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며 "국내뿐 아니라 수출 등을 통한 실적 확대, 원가 절감을 통한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 투자보다는 단기 대응을 통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며 "최근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