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충분, 증권가 "중장기적 접근 유효"
‘삼성전기’는 국내 대표 전자부품 제조회사다. 1973년 삼성산요파츠로 설립, 1972년 한국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수동소자(MLCC, 칩인덕터, 칩저항)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문, 카메라모듈ㆍ통신모듈을 생산하는 광학통신솔루션 사업부문, 반도체패키지기판을 생산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문의 총3개 사업부문 등이다.
지역별로는 국내에 총 3개의 생산기지(수원, 세종, 부산)와 해외 총 6개의 생산기지(중국, 필리핀, 베트남)를 보유하고 있다. AI 관련 IT 기기의 하드웨어 상향 전망으로 고부가가치인 MLCC, FC BGA 매출 비중이 증가세를 보인다. 삼성전기는 AI/서버향 실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 및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의 관심도 늘고 있다.
▶ 주가는 바닥, 실적 흐름은 긍정적
삼성전기가 최근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핵심 전자부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1980년에는 소재 및 컴퓨터 부품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했고 1990년대에는 칩 부품, 이동통신부품, 광부품과 같은 차세대 유망 신제품 개발을 했다.
2000년에는 소재, 다층박막성형, 고주파회로설계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전략기술의 심화 발전과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칩부품, 카메라 모듈, 통신 모듈, 기판, 반도체 관련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전장용 부품, PC, 디스플레이, TV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등락을 거듭하면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초부터 6월까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연초 긍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좋지 않은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3일 종가 기준 11만7100원이다. 전일 대비 1300원(-1.1%) 내렸다. 삼성전기의 올해 초 주가는 1월 2일 15만8100원이었다.
주가는 지난 1월 22일 14만7900원, 1월 30일 14만1900원, 2월 8일 13만8800원, 3월 4일 13만8000원, 3월 7일 13만260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3월 이후 주가는 반등했다. 지난 1분기 실적 확대로 인한 투자자의 매수세가 늘어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3월 14일 14만4500원을 시작으로 4월 4일 15만5400원, 4월 8일 15만7200원, 5월 29일 15만8100원, 7월 4일 16만2500원 등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5일은 17만500원, 7월 16일은 17만2000원, 7월 17일은 17만2700원을 기록했다.
당시 장중 최고가는 17만6500원을 기록했지만, 식간이 지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고점 기준 지난 8월 1일 15만9500원, 9월 2일 14만5200원, 9월 26일 14만100원, 10월 23일 12만2700원, 지난 10월 31일 11만8400원 등이다.
주가는 낮아지고 있지만, 실적의 방향성은 다르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삼성전기의 실적은 3분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6153억원, 224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19.5%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 6%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전장·서버 시장의 성장으로 AI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전장용 카메라 모듈,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이 늘어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환율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내년 AI와 서버, 전장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AI·서버 관련 매출은 올해 매출 성장에 준하는 큰 폭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장에서도 자동차의 전장화·전동화 추이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공장 가동률은 올해보다 높아질 수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등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 거점 다변화, 수율 개선, 캐파(생산능력) 및 거래처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증권가가 삼성전기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배경에는 신사업 등도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모바일용 소형 전고체전지, 유리 기판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전자기기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하는 차세대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하이브리드 렌즈는 내년 양산 및 사업화를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으며, MLCC 적층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용 초소형 전지 시제품도 테스트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성장 모멘텀 충분, 증권가 "중장기적 접근 유효“
삼성전기는 3분기 실적 발표 전인 상반기 기준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전년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2.7%, 12.6%가 늘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8.7%가 늘었다. AI 인프라 확대로 인해 컴포넌트, 광학설루션, 패키지 설루션 사업부 모두 호조를 보이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증권가도 삼성전기의 실적 확대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도 넘치는 모멘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0만원을 제시했다.
미래에셋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는 3분기 IT 세트 수요 부진에도 전장과 산업 제품 믹스로 높은 판가를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는 계절적 재고 조정의 국면 진입 시기지만 가동률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하나 재고 주기는 4~5주로 낮게 유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AI(인공지능) 수혜, 산화물 전고체 배터리 생산, AI 기판 등으로 다수의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2025년 스마트폰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AI 탑재 모델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0일 'AI, 전장화로 실적 개선 유지'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가 20만원을 내놓았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조42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69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연말 재고조정으로 인해 전 사업부의 외형 축소 및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MLCC는 스마트폰과 PC의 연말 재고조정으로 물량이 감소하지만, AI/서버 및 전장용 공급은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패키지기판에서도 스마트폰과 PC향 BGA 공급은 감소하고, AI/서버향 CPU 및 GPU와 전장용 FCBGA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저평가된 듯 보인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며 "기존사업과 함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