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퇴직연금 운용…우리은행, 파운트 업무협약
■ 파운트는 어떤 회사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핀테크 기업들 가운데 최근 파운트(대표 김영빈)가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상품은 기존 투자운용 상품들과 달리 낮은 운용 수수료가 강점이다. 고객자산가가 이용하는 PB(프라이빗뱅커) 서비스와는 달리 별도 관리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스타트업 핀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파운트는 코로나19 등 각종 영향에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미니 상장지수펀드(ETF), 인앱 영상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개발에 매진했다.
파운트는 연금은 장기 투자라 수익을 창출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에 B2B(기업 대 기업) 고객들을 위한 20여 개 금융기관들과 솔루션 제공에 힘썼다.
파운트는 현재 하나증권, 산업은행 등 각종 금융사들의 투자 유치를 받으며 유망받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파운트의 주 타깃 고객층은 중산층과 서민, 사회 초년생들인 2030 젊은 투자자들이다.
평균 퇴직연령이 점점 줄어들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 되더라도 월평균 연금은 100만원이 되지 않아 노후 보장이 어렵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장기적인 글로벌 분산투자로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파운트는 아시아 최고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 계획도 갖고 있다.
■ 창업자 스토리
서울대에서 경제학과 로스쿨을 전공한 김 대표는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 일주를 즐기던 중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를 만나 투자를 받으며 파운트를 설립하게 된다.
우리나라 인구 모두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고객의 ‘노후 대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파운트를 설립하게 됐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퇴사하고 지난 2015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인 파운트를 설립해 기관·개인 자산을 운용하고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기업 가치
파운트의 투자 알고리즘이 전체 업종에서 누적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
파운트에 따르면 자회사인 파운트투자자문이 운용 중인 퇴직연금 일임 서비스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중 하나가 누적수익률 21.9%를 기록 중이다.
또 파운트는 로보어드바이저(RA)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당국으로부터 미래 금융혁신을 주도할 유망 핀테크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파운트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K-Fintech 30’에서 RA 업권 내 유일하게 대표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 성공 요인
파운트는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이 금융위원회에 퇴직연금 RA 일임서비스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RA가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투자자 성향에 따라 자동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을 일임해서 운용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2024년 2차 혁신금융 지정 정기신청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법정 심사기간(최대 120일) 내 혁신금융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파운트는 올 2월 업계 최초로 하나은행과 RA를 활용한 퇴직연금 서비스 추진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퇴직연금 RA 일임서비스 개발을 추진해 왔다.
오는 12월 초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파운트의 자회사 파운트투자자문과 우리은행은 업무협약을 맺고 퇴직연금 일임서비스 개발 및 서비스 운영을 위한 정보 공유,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 협업에 나선다.
파운트는 그동안 은행은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 여러 금융사에 개인연금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 신규 사업 등 미래 전략
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투자전문가를 합쳐 만든 단어로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을 사용해 고객의 투자성향, 리스크 수준, 기대 수익률 등 자산관리 정보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해주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다.
파운트는 “연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객관적인 투자판단이 가능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꾸준히 투자시장에 머물러 든든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