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등 지표 불안은 여전,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젠큐릭스’는 액체생검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2011년 설립, 2020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암 예후진단과 동반진단, 조기진단 영역 등이다.
예후진단에서는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인 진스웰비씨티가 식약처 허가를 받고 현재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암 발병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조기진단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 연구 발표·협업 확대, 해외 활동 활발 '주가는 글쎄’
젠큐릭스는 액체생검 및 바이오마커 발굴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분자진단검사를 개발하는 기술 기업이다. 분자진단은 인체나 바이러스 등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병원체 또는 세포의 유전물질(DNA, RNA 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타 체외진단 분야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암 진단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암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최적의 치료방법 결정을 위한 선별검사, 미확진 일반인을 대상으로 암 발생 유무를 판정하기 위한 검사 등이다.
젠큐릭스는 이중 확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적의 치료방법 결정을 위한 분자진단 검사 시장(예후진단, 동반진단)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예후진단 검사인 진스웰 비씨티(GenesWell BCT)는 2020년 10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고, 진스웰 비씨티(GenesWell BCT)는 아시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고 정식 판매 허가를 취득한 아시아 유일 유방암 예후진단 검사다.
본격적인 시장 도입 후 2023년 2월 시판후조사(PMS) 및 혁신의료기술 연구를 위한 600명 환자 등록을 완료하였으며, 현재 국내 의료기관에서 진료목적으로 진스웰 비씨티를 사용할 수 있다. 젠큐릭스는 시장 확보를 위해 다수의 종합병원 내 코딩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다양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젠큐릭스는 민감도가 높아 액체생검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갖는 차세대 진단플랫폼 디디피씨알(ddPCR) 기술도 선점하고 있다. 폐암 동반진단 검사인 진스웰 디디이지에프알 돌연변이 검사(GenesWell ddEGFR Mutation Test)는 2021년부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어 국내 종합병원 내 사용량이 늘고 있다. 또 100종 이상의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드롭플렉스 이지에프알 돌연변이 검사(Droplex EGFR Mutation Test v2)는 액체생검이 가능한 제품으로 2023년 6월 식약처 제조/허가를 취득했다.
이밖에 메틸화 DNA 바이오마커 검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간암, 대장암 조기진단 액체생검 제품(HEPA eDX, COLO eDX)도 개발을 마치고 국내 대형병원과의 제품 임상을 추진 중이다.
미량의 혈액만으로 암 발생을 초기 단계부터 발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임상이 완료되면 국내 식약처를 비롯한 글로벌 허가를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젠큐릭스는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의 관계사와 협력을 통해 진단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젠큐릭스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2745원이다. 전일 대비 25원 올랐다. 젠큐릭스의 주가는 지난 8월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5일 2225원을 시작으로 지난 8월 6일 2410원, 지난 8월 14일 3250원, 지난 8월 16일 3800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6일의 경우 장중 최고가는 415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며 하락 전환했다. 지난 8월 21일 3200원, 지난 8월 28일 3105원, 지난 9월 4일 258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2600원 중반부터 2900원 중반의 박스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최근 한 달의 주가 흐름은 그동안 젠큐릭스의 주가 흐름과 차이를 보인다.
젠큐릭스의 주가는 지난 1월 3일 6070원을 시작으로 지난 8월 5일 2225원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최근 한 달간 젠큐릭스의 주가가 기존과 다른 흐름을 보인 배경으로는 기술경쟁력이 꼽힌다. 젠큐릭스는 지난달 6일 폐암 동반진단 검사에 대한 성능 연구 초록이 2024 ASCO Breakthrough(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젠큐릭스의 ‘드롭플렉스 폐암 패널 검사’는 여러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디지털 PCR 기반 폐암 동반진단 검사다. 연구 초록에서는 폐암 관련 11개 유전자 180종의 돌연변이를 암 조직뿐 아니라 혈액 등 액체 생검으로 찾아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발표했다.
기존 PCR 검사는 개별 유전자별로 여러 번 검사를 해야 하고 많은 양의 환자 검체가 필요하다. 반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검사는 한 번에 다수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검사 소요 시간이 매우 길고, 비용이 높다는 게 단점으로 꼽혀왔다.
젠큐릭스가 개발한 '드롭플렉스 폐암 패널'은 민감도가 높은 디지털 PCR 검사법을 활용해 최소의 검체로 당일 검사가 가능하다. 폐암 관련 여러 유전자들의 돌연변이를 암 조직이나 혈액 구분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한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NGS 검사가 고가임에도 한 번에 다양한 돌연변이 검출이라는 큰 이점으로 동반진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드롭플렉스 폐암 패널‘ 검사는 NGS 검사법의 강점을 수용하면서도 NGS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더 정확하게 당일 검사가 가능하다”며 “항암제 선택을 위한 동반진단 검사뿐만 아니라 혈액 검사로 암 재발 및 추가 변이 모니터링까지 가능해지면서 동반 진단의 주요 검사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젠큐릭스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폐암학회 주요 임상의들과의 임상시험 및 FDA 승인 등을 위한 구체적 준비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젠큐릭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24 유럽종양학회'에서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분자유전학적 검사법인 ‘HEPA eDX’의 유효성 입증 연구 결과도 발표한다.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의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젠큐릭스는 최근 일본 히타치의 자회사인 히타치하이테크와 암 분자진단 사업 협력을 시작한다. 히타치의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설루션과 의료장비에 젠큐릭스의 암 분자진단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에서 검사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상승세는 딥바이오가 로슈진단 본사와 병리AI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딥바이오의 전립선암AI 제품이 로슈진단 제품과 통합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경우 젠큐릭스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젠큐릭스는 지난해 9월 딥바이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 변동성 등 지표 불안은 여전,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증권가는 젠큐릭스의 주가 전망에 대한 언급은 꺼리는 분위기다. 기술경쟁력은 뛰어나지만, 그동안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에 많은 영향을 주는 실적 흐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게 이유다. 젠큐릭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5억5000만원, 영업이익은-93억원,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폭은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여전히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항암 분야에서 진단기술이 중요해지고 있고, 최근 글로벌 바이오그룹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력 보유 기업에 대한 협업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이라며 "진단기술을 통한 맞춤형 처방에 따른 비용 절감 및 생존율 향상의 장점이 부각될수록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젠큐릭스는 진단기술 관련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곳으로 지금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기술경쟁력에 비해 실적 흐름이 좋지 않은 점을 비롯해 최근 주가 등락에 따른 커진 변동성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보다는 단기 대응 형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