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회장 “한국에 대한 전권 가진 파트너와 모든 분야에서 협업 ... 중동-한국 공동번영 앞장”
한국법인 (주)아라비아인폼코리아, 한국 100대 기업 중동시각에서 분석한 ‘심층리포트’ 등 서비스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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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관련 국내 주요 언론사의 헤드라인 중 일부다. 최근 들어 중동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정보 부족 등으로 시행착오를 겪거나 오판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례로 최근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각축을 벌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 참패도 결국, “중동에 대한 ‘정서’는 물론 ‘정보’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그만큼 정부든 기업이든 정보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24년 새해 한국진출을 결정한 중동 최대 미디어그룹 ‘아라비아인폼(Arabia Inform)’ 무함마드 M 엘레와 (66·Mohamed M.Eliwa) 회장을 만나 향후 진출계획과 전략 등을 [비즈니스리포트]가 단독 인터뷰 했다. 인터뷰는 이집트 카이로 데이터센터에서 3일간에 걸쳐 진행했다.
[이집트 카이로 =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기획-통역-정리-사진 : 박웅철 기획위원(전 예멘 대사) · 조수진 국제부장(이사)]
Q. 최근 한국 기업의 중동 지역 국가와 교류가 활발하지만 정작 제한된 뉴스만 접하게 된다. 결국, ‘뉴스는 정보’라는 말이 있는데, 아쉬움이 크다. 한국진출을 결정한 ‘아라비아인폼’의 역할이 클 것 같다.
“향후 한국에서의 (아라비아인폼의) 역할에 대해 파트너(한국법인 아라비아인폼코리아)와 고민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거는 기대도 크다. 한국에 대한 저력은 중동국가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다. 아라비아인폼은 크게 미디어와 광고, 법률, 학술 등 4개 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각각 디지털화와 문서화, 색인화 및 기록물로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체계화 해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사업은 ‘미나(MENA ·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에서 최고라고 자부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22개 국가에서 송출하거나 발행하는 방송,신문,인터넷 등 1만6천여 개에 달하는 모든 미디어를 모티터링 한다. 이를 토대로 한 분석보고서 등 다양한 서비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한국에서는 생소하겠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꽤 영향력 있는 미디어그룹이다.
실제로 중동 대표 방송사인 알자지라방송 등 760여개 방송과 1000개 이상의 아랍어 신문 및 잡지, 뉴스 웹사이트, 소셜미디어(Social Media) 등 1만6,000여 개를 24시간 모니터링 한다. 이를 토대로 각국 정부와 기업에 뉴스모니터링 서비스와 분석보고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한국진출을 계기로 보다 다양하고 심층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
Q. 아리비안인폼의 주력 서비스가 궁금하다.
”아라비아인폼은 데이터 피드(Data Feed)방식으로 정부와 기업, 단체 등에 서비스하며, 이를 '중동 모니터(Middle East Monitor)'와 '아큐멘(Acumen)'이라는 두 가지 주요 브랜드로 운영한다. 아큐멘은 기밀 서비스와 미디어 모니터링, 브랜딩을 포함하며 미디어 실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학술 분야에서는 'AskZad'라는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며, 이는 전 세계 대학원 연구자와 학계에서 참조 자료로 널리 사용된다. 또한 ' 중동 법률 자료(Miller Middle East Law Resources)'와 'ADVEX'라는 브랜드를 통해 법률 및 광고 색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분야를 통해 중동지역의 모든 종류의 지적 콘텐츠를 다룬다.”
Q. 무엇보다 아쿠멘의 뉴스 모티터링 서비스가 궁금하다.
“서비스 종류는 다양하다. 예를 들어, 그룹내에 주력상품 중 하나인 ‘아쿠멘’을 통한 뉴스모니터링 서비스다. 인쇄, 방송 및 인터넷 미디어 소스를 24시간 모니터링 하며, 디지털 방식으로 고객에게 원본 이미지, 오디오 또는 비디오 클립을 즉시 제공한다. 필요할 경우 특정 기업이나 주제로 심층분석 등을 한다. 그룹내 전담팀이 있어 보다 정밀하고 객관적인 분석도 한다.
인쇄매체의 경우 1998년부터, 인터넷의 경우 2003년부터, 텔레비전의 경우 2008년부터 보관 되어 있는 기록보관소에 대한 선택적 접근을 통해 언론보도 및 광고 캠페인을 현재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비교할 수 있다. 방송의 경우 현재까지 약 4억 시간 이상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해 디지털 색인화 했다.
아쿠멘의 통합된 미디어 인텔리전스는 수천 개의 기업, 정부와 비정부 기관, 경영진과 주요 공인, 이슈 지향적 인사들을 망라하는 심층 미디어 보도와 통계적 도구를 위한 인식 도구를 제공한다. 단일 회사 미디어 프로필부터 모든 목록에 대한 전체 액세스에 이르기까지 유연한 구독 방법을 제공한다.
특히 아쿠멘은 단순한 뉴스모니터링 서비도와 함께 보다 심층적인 정량적 또는 정성적 분석이 필요한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기업의 이미지를 매일 모니터링 해, 평판과 제품이 어떻게 다루어지는지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
또 경쟁사 관련 언론보도 및 이미지를 매일 모니터링해 신제품 및 이니셔티브에 대한 경쟁 정보를 수집, 경쟁에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Analysis)
국제 산업 뉴스, 동향 및 기회를 추적해 비즈니스 개발 기회 및 잠재적 장애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도 있다. (Value Added)
소비자 긍정적인 의견과 부정적인 의견 및 중립적인 의견을 측정해 특정 회사 또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미디어 환경을 제시함으로써 미디어에 위치를 반영하는 선택적 통계 측정값도 제공한다. (Project Report)”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라비아인폼은 전체 아랍어 미디어에서 Google과 같이 아카이브할 수 있는 가장 큰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색인과 키워드, 그리고 키워드의 가중치 추출 등을 통해 인간의 부가적인 가치를 더했다. 중동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기업은 유용한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 투자를 생각하는 중동 자본이나 기업들도 적잖은 참고사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Q. 학술분야 서비스 중 데이터베이스화도 독특한 것 같다.
“학술 분야는 각 지역 대학 저널과 논문, 박사 학위 논문, 연구, 컨퍼런스 등을 포함한다. 1998년부터 시작했으며, 각 저널은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수집한다. 센터에 수입된 학술 및 과학색인은 하버드대학을 비롯해 소르본, 조지타운, 조지 워싱턴,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모든 대학을 포함해 전 세계 많은 대학에서 이용되는 특별한 자원이 되었다.
중동지역 모든 국가는 자체적인 정부 공식 신문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법률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으면 효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각 나라는 자체적인 공식 신문이 있다. 우리는 이 지역 대부분 국가의 모든 공식 신문을 디지털화, 색인화 했다. 이를 통해 모든 계약, 발표된 모든 결정 또는 공식 신문에 게재된 모든 법률을 데이터 베이스화 했다.“
Q. 아리비안인폼은 언제, 어떤 계기로 설립되었나.
“‘아리비안인폼’ 설립추진준비는 1993년에 했다. 저는 이 지역 최대 신문사의 정보 센터에서 컴퓨터 관리자로 근무했다. 그 당시 아랍 문화, 콘텐츠를 기록하기 위한 생각에서 출발해 아리비안인폼을 1997 말경에 두 개의 트랙에서 시작해서 점차 확대했다.
첫번째는 미디어 보관 및 색인 센터, 두번째는 학술 및 과학 색인 보관 센터, 세번째는 법률 참고자료 보관 및 색인 센터, 마지막 네번째는 중동 지역의 모든 광고를 기록, 보관, 색인화 할 수 있는 센터 구축이다. 이런 데이터베이스화가 지금의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구축하게 됐다. 현재 본사는 두바이(UAE)에 있으며 데이터센터는 카이로(이집트)에 있다. 미국 뉴욕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카타르 도하에 현지법인이 있다.”
Q. ‘Chat GTP’와 같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전 세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AI와 빅데이터가 미디어 분석 및 학술 연구 분야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나. 또한, 이러한 기술이 한국과 중동 지역에서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전문가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 분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인간 지능의 시뮬레이션으로, 기계가 다양한 콘텐츠,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해 학습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기계는 인간의 질문에 대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데이터 처리 능력에서 나타난다. 이와 관련, 우리는 아랍어 콘텐츠의 가장 큰 제공자로서, 미디어 분석 및 AI와 빅 데이터 분석을 결합,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분석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 전략적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이미 수억 개의 콘텐츠를 통해 기계가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학술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대규모 논문과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AI가 효과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AI 도구가 오픈 소스이기 때문에, 이를 한국어나 아랍어로 맞춤화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법률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중립적이고 효과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막대한 처리 능력과 저장 공간을 요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좋은 파트너십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AI 기술은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한국과 같은 나라들과의 제휴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 기술을 한국의 미디어나 학술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양 국가의 자료와 병행해 중동 자원을 구축할 수 있다. 우리 목표는 AI를 통해 언어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지식의 장을 열고자 한다.”
Q. 한국 진출 성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나.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는 분야가 있다면.
“비즈니스 부문에서 특히 자동차와 가전제품, IT, 중공업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산업은 UAE(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에서 활발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와 같은 한국 회사들은 아랍 지역에서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분야도 중요하다.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IT 분야의 한국 기업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아랍어 교육 분야에서도 저희는 한국어와 아랍어를 결합한 이중 언어 제품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내 개인 및 기관에게 아랍어 교육을 제공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Q. 아라비아인폼의 본격적인 한국진출로 우리나라 기업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 A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A사의 중동전략은 몰론 상품판매, 마케팅 등에 대한 현지의 모든 미디어 반응을 현지 언론 등을 모니터링해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이 지역에서 활동하려는 중요한 프로필을 설정하고 필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A사는 물론 현지에도 제공할 수 있다. 현지화 전략에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다고 본다.
반대로 한국에 투자하고 싶은 중동지역 기업에도 관련내용을 제공할 수도 있다.
가능하면 빠른시일 내 한국 파트서와 함께 한국의 주요 100대 기업의 데이트베이스화도 진행할 생각이다. 상황을 봐서 기업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중동지역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등 기업분석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중동지역 자본가와 기업 등에 서비스 할 계획이다. 아라비아인폼의 분석팀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서비스가 완성되면 중동과 한국과의 교류가 더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Q. K팝 등 최근 한류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뜨겁다. 한국과 중동지역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 같다. 향후 한국 파트너와의 계획은 어떤가.
“물론이다. 제가 말씀드렸듯이, 특히 한국은 중동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중동 전역에 걸쳐 널리 사용되는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볼 수 있다. 이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분야에서 특히 그렇다. 한국은 짧은 시간 내에 거의 제로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주요국가 중 하나로 도약한 점에서 우리에게 롤모델이 되었다.
교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첫 번째로 미디어 인텔리전스(Media Intelligence) 분야다. 우리는 정부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을 할 수 있으며, 중동 언론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데에 중점을 둔다. 반대로, 한국 회사들이 이 지역 미디어로부터 피드백을 받거나 경쟁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할 때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술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큰 잠재력이 있다. 대학에서 연구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대학에는 중동이나 아랍어 연구 섹션이 필요하며,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이러한 학문적 참고자료와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아라비아인폼과 한국 파트너(비즈니스리포트·KDG/한국법인 아라비아인폼코리아) 간에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생각하고 있다. 최근 파트너와 한국 사업에 대한 독점협약도 체결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파트너도 중동과 한국간 사업에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 한다.
아라비아인폼과 한국 파트너 간의 협력에는 모든 것을 하나로 모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빠른시일 내에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와 프레임 워크를 설정하고, 정부와 기업 부문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각 분야에 맞는 맞춤형 모델을 설계해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곧 공식 출범하는 한국 파트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국에 대한 전권을 가진 한국파트너와 가능하면 모든 분야에서 협업할 생각이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한국 파트너와 함께 가면 좋은 일이 많을 것 같다. 새해에는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역동성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