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VC 연결…금융 인프라 확대
■ 쿼타랩은 어떤 회사
2019년 8월 문을 연 쿼타랩은 쿼타북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유력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쿼타랩 해외주주는 미국 와이콤비네이터, 카르타, 엘레펀드, 아랍에미리트 쇼루크파트너스, 일본 딜라이트벤처스, 동남아 엑세스벤처스 등이다.
이 중 카르타는 현재 약 10조 원의 기업가치로 ‘데카콘’이 된 미국의 대표 증권관리 플랫폼이다.
전자증권으로 관리되는 상장 자산처럼 비상장자산의 디지털화 역시 중요하다.
모든 자산은 발행 및 관리, 소유, 유동화 과정을 겪는데 이 과정에서 번거로운 일이 많이 발생하며 특히 자산 매매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 많다. 자산의 디지털화가 필요한 이유다.
쿼타랩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장주식 관리 플랫폼 ‘쿼타북’을 개발했다.
■ 창업자 스토리
최동현 대표는 국내외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은 뒤 지난 2017년부터 2년 간 카카오벤처스 투자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 인재들과 쿼타랩을 설립·운영하며 지금까지 전 세계 11개국의 4400여 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 대표는 “밴처케피탈(VC) 투자심사역으로 일하면서 투자사와 스타트업 양측이 공통으로 겪는 자본·증권 데이터 관리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면서 “기업의 증권 데이터는 하나인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면서 데이터와 문서의 정확성 및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한 문서를 공유 대상에 따라 여러 버전으로 반복 작업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었다”고 창업 배경을 전했다.
■ 기업 가치
쿼타북에서 관리하고 있는 비상장 증권의 가치는 총 40조 원이다.
토스, 당근마켓, 오늘의집, 직방 등 국내 유니콘 스타트업을 포함해 총 3000여 개의 기업이 쿼타북에서 주주명부와 스톡옵션 등을 관리하고 있다. 해외 기업 11개국을 포함하면 총 4200여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고객 편의와 보안성이다. 쿼타랩은 ‘스톡옵션 마스터 과정’, 주총 웨비나 등 다양한 교육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IR 관련, 투자 계약서 관련, 세무 관련 내용, 주주 관리 입장에서 VC과의 관계 등 앞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 성공 요인
‘쿼타북‘으로 주식의 종류, 주식 유형, 수량, 주당 단가, 취득일을 주주별로 관리할 수 있다.
스톡옵션 뿐만 아니라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SAFE, Convertible Note,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향후 주식으로 전환되는 모든 증권을 포함한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스톡옵션를 부여하는 일이 많다.
스톡옵션 부여, 스톡옵션 보유자의 퇴사, 스톡옵션 행사 등 스톡옵션에 따른 주주명부의 변동이 생기는데 그때마다 주주명부가 자동으로 정리된다. 투자자는 피투자기관의 주주명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피투자기관이 신규 주식을 업데이트하면 이에 따른 수익률도 자동으로 계산된다.
엑셀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다보면 정확한 수익률을 계산할 수 없는데 쿼타북은 증권변동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멀티플, IRR, ROI 등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가 있다.
■ 신규 사업 등 미래 전략
쿼타북은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함께 사용할 때 시너지가 나는 서비스다. 실제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같이 가입된 비율이 높다는 게 쿼타랩 측의 설명이다.
주주명부 열람, 문서 확인 시 따로 연락할 필요 없이 쿼타북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투자자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플랫폼이 ‘쿼타스페이스’다. 쿼타스페이스는 투자자와 스타트업 간의 커뮤니케이션 전문 플랫폼이다.
쿼타랩은 고객을 넓히고 서비스를 안정화 한 후에 비상장자산의 유동화를 돕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계획이다.
쿼타랩측은 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개인, 기업, 기관 모두 공통된 표준을 바탕으로 연결돼 제반 사무처리가 훨씬 효율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