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세…증권가 "단기 대응 전략 유효"
비나텍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 전문기업이다. 1999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슈퍼커패시터와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부품의 연구·개발과 양산이다. 단일 셀 중심에서 시스템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탄소소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PEMFC와 수전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른 신규 수주와 사업 구조 고도화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증권가는 비나텍이 단순 셀(Cell) 공급업체를 넘어 시스템(System) 공급업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공급계약…'시스템 수주 본격화' 기대
비나텍이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 초 상승세를 보였던 흐름과 유사한 양상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비나텍의 주가는 7일 종가 기준 8만2400원이다. 전일 대비 4900원(6.32%) 상승했다. 비나텍의 주가는 지난 6월 26일 8만200원을 시작으로 29일 8만3400원으로 올랐다. 지난 1일에는 전일 대비 30% 가까이 상승하며 10만7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과 3일에는 각각 8만6000원, 8만4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가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실적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며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올해 신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나텍의 주가는 지난 1월 2일 7만8900원을 시작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지난 5월 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점 기준으로는 지난 1월 28일 9만9100원, 2월 11일 11만8300원, 3월 6일 13만4600원, 13일 15만1300원, 지난 4월 29일 18만3400원, 5월 6일 19만36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에는 주가 흐름이 다소 둔화됐다. 지난 5월 22일 16만9000원, 6월 1일 13만2900원, 18일 11만5800원, 23일 9만3100원, 지난 6월 26일 8만200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비나텍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함께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는 올해 초 나타났던 주가 상승 흐름과 유사한 모습이다.
비나텍은 지난달 30일 412억원 규모의 블룸에너지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시스템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비나텍의 계약 금액은 최근 매출액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공급 제품은 슈퍼커패시터 셀뿐 아니라 전력변환장치와 인클로저 등을 포함한 시스템 형태로, 기존 부품 공급에서 한 단계 높은 부가가치 사업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계약 공시 이후 비나텍 주가는 장중 상한가를 기록하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혜주로 재평가받았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을 일회성 수주보다 시스템 사업 확대의 출발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의 공급 방식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 셀을 생산해 해외 업체가 시스템을 조립한 뒤 최종 고객사에 납품하는 구조였지만, 비나텍이 시스템까지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면서 제품 단가와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시스템 공급 비중이 높아질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도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AI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증설 효과와 시스템 판매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고, 기존 확보한 계약 외에 추가 시스템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나텍의 성장축은 데이터센터에만 머물지 않는다. 비나텍은 슈퍼커패시터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핵심 소재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PEMFC(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와 수전해 소재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현재 실적 기여도는 AI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사업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실적 개선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비나텍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크게 축소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스마트 전력망 투자 증가로 슈퍼커패시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핵심 탄소 소재부터 부품까지 대부분을 자체 기술로 내재화하고 있어 수요 확대에 대응할 생산 기반도 확보했다.
▶실적 개선세…증권가 "단기 대응 전략 유효"
증권가 안팎에선 비나텍이 슈퍼커패시터 제조업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슈퍼 캐퍼시터 시스템 수주 개시'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30일 Bloom Energy향 슈퍼캡 시스템 수주 계약을 공시했고, 그동안 슈퍼캡 셀을 대만 시스템 공급업체를 통해 공급한 것과 달리 시스템 단위 수주가 시작된 점이 과거 계약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Bloom Energy향 슈퍼캡 셀 독점 공급 및 시스템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2025~2026년 대비 2027년 매출 성장세는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추가 시스템 수주 가능성과 2027년 베트남 흥옌 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S투자증권은 첫 시스템 공급 이후 후속 계약이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7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실적 확대 가능성과 함께 주가 변동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비나텍은 대규모 수주 공시와 함께 실적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 변화와 고객사 투자 일정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실적 기여도는 AI 데이터센터용 슈퍼커패시터 사업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접근보다는 실적 추이에 따른 단기 대응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