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접근 유효, 단기적 대응도 필요"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유기금속화합물 전문 제조기업이다.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기금속화합물의 연구, 제조 및 판매 등이다. 핵심 기술인 유기금속 화합물 설계 및 TMA(Trimethyl Aluminium)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LED·Solar용 전자 재료·석유화학 촉매 등 4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TMA 제조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당 기술은 전 세계 4개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TSMC, KIOXIA(구 도시바)·EPISTAR·한화큐셀·LG화학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 및 석유화학 촉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자 관심 확대, 주가 급증세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유기금속화학물 설계 및 TMA 제조기술 기반으로 반도체, Solar, LED, 메탈로센촉매, 디스플레이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초고순도 유기금속 화합물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지속 성장 기업으로서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리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2만9650원이다. 전일 대비 6250원(26.71%) 올랐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현재 본격 사업화에 나선 황화리듐 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기존 소재 관련 거래처인 삼성SDI의 전고체 사업 관련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 6일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 개막식에 참석해 전고체 배터리를 2027년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활용함으로써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이 적고 주행거리가 길어져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를 통해 2022년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리튬 소재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생산설비를 구축, 올해 2월 초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생산 능력은 120t이다. 국내외를 통틀어 100t 이상의 황화 리튬 생산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전 세계 5~6개 업체가 황화 리튬을 생산 중이지만 제조 공법의 효율성과 생산 규모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전고체 배터리는 누액 위험이 없어 발화 가능성이 낮은 차세대 배터리다. 고속 충전 및 대용량 구현이 가능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800㎞까지 늘릴 수 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는 2027년 무렵이 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다.
레이머티리얼즈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13일 1만860원이던 주가는 지난 11월 21일까지 1만원 초반에서 1만1000원 대의 보합세르 보였지만, 지난해 11월 22일 1만2400원을 시작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23일 1만3600원, 지난해 11월 24일 1마3940원, 지난해 11월 30일 1만4650원으로 올랐다.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고점기준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12일 1만6910원, 지난 1월 3일 1만8510원, 지난 2월 22일 2만2100원, 지난 2월 23일 2만1800원, 지난 2월 26일 2만2600원 등이다.
이후 주가는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되며 지난 2월 28일 2만1400원, 지난 4일 2만640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일 주가는 2만1850원을 시작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 지난 8일은 2만9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의 경우 장중 최고가는 3만400원이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16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보다 각각 3.9%, 29.6% 높은 금액이다.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영업이익 98억원, 11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실적 확대 배경으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개선되고 있는 시장 상황 등이 있다. 우선 주력 사업인 반도체 관련 업황이 회복세다. 레이크머트리얼즈는 반도체 소재 중 고유전율(하이케이) 박막 등에 사용되는 원자단위증착(ALD)·화학기상증착(CVD) 증착용 전구체를 판매한다. 지난해 말 메모리 반도체 수요 부진이 완화하고 제품값이 오르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전구체 재고 비축 수요가 늘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황화리듐 사업도 실적 성장세를 이끌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황화리튬 사업에서 100억원 안팎의 매출이 발생하고 향후 가동률 상승할수록 매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올해 예상 매 목표를 1600억원 정도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장기적 접근 유효, 단기적 대응도 필요“
증권가 안팎에선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 상황 등이 주가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월 15일 '기대 이상의 반도체 실적 개선, 그리고 황화리튬'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주가는 당시 제시했던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확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투심 확대는 주가가 상승하는 데 필요한 요소 중 하나다.
김광진 애널리스트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 개화 시 대규모 증설 필요하다"며 "(레이크머티이얼즈의 경우) 증설 라인은 이미 가동 시작했으며, 황화리튬을 준비 중인 타 업체들이 파일럿 샘플 대응 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 감안하면 가장 앞선 수준'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산정(본업 1조원, 황화리튬 5000억원)으로 산정했지만, 본업 실적 성장의 속도와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보수적 산정”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주목받는 분야에 대한 기대감과 기술력이 시너지 효과를 거두며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시 단기 대응하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