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변동성 확대, 단기적 대응 필요"
‘현대에이치티’는 스마트홈 전문기업이다. 1998년 하이닉스반도체의 사업구조조종에 따라 국내영업 산하 HA사업부문이 분사해 설립됐고,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과거 오토메이션 사업을 시작으로, 스마트 홈네트워크 솔루션, 스마트보안 솔루션의 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와 삼성전자의 협업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매터 적용 컨소시엄 구성 이력 부각
현대에이치티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했다. 일단 주가의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기대감은 상당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에이치티의 주가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5820원이다. 전일 대비 170원(3.01%)이 올랐다. 주가 상승 폭만 보면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장중 최고가는 6450원으로 14%가량 오른 바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 폭은 낮아졌다.
그동안 현대에이치티의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등락을 거듭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고점 기준 지난 1월 27일 9390원이던 주가는 지난해 3월 28일 8660원, 지난해 5월 22일 7790원, 지난해 8월 9일 7000원, 지난해 10월 6일 6410원, 지난해 10월 30일 5440원으로 낮아졌다.
이후 주가는 소폭 오르며 지난해 11월 22일 5790원으로 올랐지만, 조정을 받으며 지난해 12월 8일 5490원으로 내렸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12월 8일을 기준으로 주가가 5500원~5750원의 박스권을 보이며 하락세를 멈췄고,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7일 주가 상승세가 갖는 의미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장중 14%가량 오르는 등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며 거래량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주가 상승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에이치티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협업' 가능성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국제가전제품 전시회인 CES 2024에서 테슬라와 스마트싱스 에너지(SmartThings Energy)를 통한 협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협력은 테슬라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최초 협업 사례다.
올해 2분기부터 미국의 테슬라 사용자는 삼성 스마트싱스를 활용해 테슬라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생산된 에너지량과 전력 사용량, 잔여 에너지량, 차량 배터리 충전 상태 등 각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테슬라의 '스톰 워치(Storm Watch)' 앱과 연동하면 태풍이나 폭설과 같은 악천후 시 삼성 TV나 모바일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정전 발생 전이나 정전 중에는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를 작동시켜 연결된 가전제품 소비전력을 자동으로 줄여 파워월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에이치티의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점도 부각됐다.
현대에이치티는 글로벌 스마트홈 표준인 매터(Matter)의 적용과 확산을 위한 ‘2023년 지능형 IoT 적용 확산 사업’의 스마트홈 분야에서 ‘최우선 순위 사업자’에 선정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23년 지능형 IoT 적용 확산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AI 스마트홈 플랫폼과 홈 IoT 제품 등에 매터를 적용하여 연결성과 확장성을 높이고, 지능형·자율형 서비스를 개발해 실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
현대에이치티는 정부 주도의 첫 매터 사업의 성공을 위해 현대건설, 삼성전자 등 분야별 국내 대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사업의 설계부터 수행, 관리, 결과물 도출까지 전 범위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2차 사업연도인 2024년에는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 고도화에 나서며, 매터 기반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월패드와 초광대역 기반 스마트도어폰의 추가 개발을 진행한다. AI 기반 사용자 맞춤형 귀가 서비스와 에너지 절감 및 주거 쾌적 서비스 구축도 추진한다.
현대에이치티 컨소시엄은 글로벌표준연합(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 CSA) 공인 인증업체를 통해 모든 기기 및 플랫폼의 매터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증권가 "변동성 확대, 단기적 대응 필요“
증권가는 현대에이치티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투자 의견, 목표주가 등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 1년간 주가의 흐름과 실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업의 특수성에 따른 투자자의 관심이 적었던 점 등도 꼽힌다.
현대에이치티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78억, 영업이익 4억9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 63%가 늘었다. 그러나 지난 3분기 실적은 매출 38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억 50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현대에이치아티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협업 등은 향후 주가 상승을 위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직접적이기보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라는 단어가 주는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 커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IoT 관련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작은 점은 투자자 움직임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보다는 단기 대응 형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