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커진 변동성,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news/photo/202502/47481_62625_579.jpg)
![[사진=DSC인베스트먼트]](/news/photo/202502/47481_62628_5919.jpeg)
DSC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금융을 제공하는 벤처캐피털(VC)이다. 투자조합 등의 결성을 통해 업무집행조합원으로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으며, 조합자금의 투자집행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창업초기지원 전문 VC로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12년 설립,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한국 AI칩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퓨리오사 AI가 페이스북 모회사인 미국의 메타플랫폼스(메타)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DSC인베스트는 2017년 퓨리오사 AI에 초기 투자를 진행한 곳으로, 인수합병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DSC인베스트먼트]](/news/photo/202502/47481_62629_5948.jpeg)
▶ 포브스 M&A 움직임 보도, 성사 여부는 '아직'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였다. 메타가 퓨리오사 AI의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수혜주로 분류, 최근 일주일 사이 주가가 50% 이상 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4425원이다. 전일 대비 5원(0.11%)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건 지난 12일이다. 가격제한폭인 30%(상한가)를 기록하며 3730원을 기록했고, 13일에도 20% 가까이 오른 44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3일의 경우 장중 최고가는 4845원까지 올랐으나, 시간이 지나며 상승폭을 소폭 반납했다. 지난 14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장중 최고가는 4900원으로 52주 기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5원이 오른 44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간 완만한 내림세의 주가 흐름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 2일부터 지난 2월 11일까지 2600원~3000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9월 3일 3075원을 시작으로 9월 26일 2910원, 11월 11월 2885원, 11월 15일 2655원, 12월 11일 3020원, 12월 30일 2880원 등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에는 2870원을 시작으로 1월 14일 2900원, 1월 24일 2800원, 2월 5일 2790원, 2월 11일 2870원을 기록했다.
최근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메타의 퓨리오사 AI의 M&A 가능성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현재 엔비디아의 고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 중이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선 자체적인 칩 개발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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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칩을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퓨리오사AI와 같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인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올해 AI와 대규모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을 위해 최대 650억 달러(9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11(현지 시간) 메타와 퓨리오사 AI 인수 논의가 이달 내 끝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퓨리오사 AI로부터 매각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도 했다.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한 백준호 대표가 2017년 설립했으며, 삼성 반도체 출신 인사들이 다수 합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AI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한 벤처캐피탈 회사다. 초기 투자에 나섰던 만큼 M&A가 이뤄질 경우 수혜 가능성이 확대,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사진=DSC인베스트먼트]](/news/photo/202502/47481_62630_016.jpeg)
메타가 퓨리오사 AI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엔비디아 AI칩을 대체할 만한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 AI는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NPU(신경망처리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AI추론 연산 특화 반도체가 전문 분야다.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주요 제품의 경우 기술경쟁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퓨리오사AI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1억1500만달러(약 166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한 매각 가격은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초기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는 잭팟을 터트릴 수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유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퓨리오사 AI의 시트 투자 이후 세 차례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회사의 설립부터 창업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함으로서 벤처생태계 내 유망기업의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요 사업이다.
투자조합으로 유망한 초기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수익률 향상 등을 꾀할 수 있고, 조합 결성 이후 빠른 투자자금 집행을 통해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라는 역할과 함께 신규조합 결성으로 조합운영에 따른 관리보수 수익과 투자수익 배분에 따른 추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증권가 관계자는 "퓨리오사 AI의 인수합병 관련 소식 이후 관련 투자 기업에 대한 주가가 급등했다"며 "매각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외에 다른 투자사인 TS인베스트먼트도 지난 12일 주가가 상승제한폭까지 오르며 1202원을 기록했다. 퓨리오사 AI의 투자사로 알려진 나우IB, SV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 등도 지난 12일 각각 1409원, 1456원, 5500원 등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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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급등에 커진 변동성,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증권가는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 흐름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VC의 특성상 투자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선 투자 회사에 대한 가치 평가가 중요한데,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성장 가치를 평가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퓨리오사 AI가 메타에 인수될 수 있을지도 현재까지는 미지수다. 퓨리오사 AI는 지난 12일 "당사는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증권가 관계자는 "퓨리오사 AI의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점에서 초기 투자자인 DSC인베스트먼트의 수혜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초 퓨리오사 AI가 상장을 준비했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도 "DS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며 "수혜 가능성보다 실적과 함께 투자회사의 본질인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하는 등 단기 대응 형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