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자율운항선박 유망 신사업, "단기 대응 접근, 위험도 낮춰야"
‘케이엘넷’은 해운·뮬류 정보화 기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IT 물류 전문기업이다. 물류비 절감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물류 관련 기관과 기업들이 공동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다. 1984년 설립, 200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전자문서중계서비스(EDI)를 기반으로 한 전자물류서비스를 비롯해 시스템통합(SI) 사업, 설루션 판매, IT아웃소싱 등 물류IT 분야의 토털 서비스 제공 등이 있다.
케이엘넷은 부설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 개발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3일 '자율운항선박 관련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 시행이 예정된 만큼 수혜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분류된다.
▶ AI 접목 해상물류 혁신 본격화…자율운항 인프라 조성도 속도
정부가 새해 1월 3일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선박 관련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 시행을 앞둔 가운데 케이엘넷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 실증이 이질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기술 개발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흐름은 아직 수혜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 매수세는 늘었다. 지난 20일 3216주를 시작으로, 24일 1만1179주, 26일 3만605주 등이다. 지난 27일의 경우 기관이 3만300주를 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각각 8790주, 2만1449주)을 일정 정도 소화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케이엘넷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2570원이다. 전일 대비 40원(1.58%) 올랐다.
케이엘넷의 주가는 올해 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2500원~2700원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2월 초까지 낮아지는 등 1년 사이 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고점 기준 지난해 2월 22일 2870원, 5월 28일 2760원, 6월 14일 2750원, 8월 29일 2660원, 10월 18일 2650원, 11월 25일 2580원, 지난 12월 2일 2535원 등이다.
이후 주가는 지난 9일 2385원을 기록했다. 케이엘넷의 최근 2주간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 11월 말부터 지난 9일까지 내림세를 보였던 주가는 지난 10일 반등에 성공, 지난 10일 2495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고, 지난 12월 13일 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3일까지 주가는 2630원~2645원을 유지했고, 24일의 경우 장중 최고가는 2940원까지 올랐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분을 반납하며 종가는 전일 대비 낮아진 2575원을 기록했다. 지난 26일과 27일의 주가는 각각 2605원, 2530원 등이다.
주가만 보면 좋지 않은 흐름일 수 있지만,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국내 경제 불안감이 커지며 국내 증시의 흐림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율운항선박 관련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24일 국무회의에서 1월 3일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 시행에 앞서 법률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운항시스템에 접목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선박을 말한다.
자율운항선박 사업은 2032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는 180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 신사업 중 하나다. 정부는 이같은 점에 주목, 관련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통한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자율운항선박 관련 종합적인 정책 추진 근거를 담은 ‘자율운항선박법’을 지난해 1월 제정한 바 있다.
자율운항선박법 시행령은 법률에서 위임한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자율운항선박의 5개년 기본계획 수립 절차 및 내용, 성능 실증 및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 사항 구체화, 해상물류체계 구축 및 연구개발 사업 등과 운항해역 평가 기준·방법, 실증 승인 절차 등 세부적인 기준과 절차 등이 담겼다.
‘자율운항선박법’이 시행되면 별도 지정된 운항해역 안에서는 안전성 평가를 거친 경우 일반 선박에 적용하던 선박안전법, 선박직원법 등 관련 규제에 대한 특례가 부여된다.
다양한 자율운항선박 기술을 실증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양 부처는 또 한-미 조선·해운협력 과정에서 자율운항선박 논의 가능성이 있어 양국 간 공동 R&D 등 조선·해운산업 상생 발전을 모색하고, 한-EU 등 주요 국가의 자율운항선박 국제협력도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케이엘넷은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고장 예측 시스템을 연구하는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케이엘넷의 지능정보기술연구팀은 국가 연구개발/용역 사업 수행으로 관련 기술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자율운항시스템 원격관리 및 안전운영 기술개발, 자율운항선박 핵심 기관시스템 성능 모니터링 및 고장 예측/진단 기술개발, 스마트 항만 컨테이너 자동통합겁색플랫폼 기술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운항시스템 원격관리 및 안전운영 기술개발은 안전운항지원을 위한 항만물류 프로세스와의 자율운항선박 정보연계 플랫폼 개발과 자율운항 시스템 원격관리 및 안전운영 기술 등이다.
또 화물 적재량 증가 및 물류비용 감소를 위한 최적의 양적하 및 선박 입출항 지원 서비스, 자율운항선박의 선적정보 교환을 통한 양적하 작업의 오류 가능성 최소화, 선박 운항 및 수출입 운송 정보 공유 등 항만 간 정보 공유, 기항통지 동기화 및 최적화 방안 모색을 통한 정박지 생산성 및 항만 접근 분석 등 서비스가 해당한다.
자율운항선박 핵심 기관시스템 성능 모니터링 및 고장 예측/진단 기술개발은 선박 기관 시스템에 대한 실시간 상태 모니터링을 통해 고장을 진단 및 예측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현, 선박 5종 기기 대상 데이터 분석 및 고장 진단/예측 소프트웨어 개발, 선박 5종 기기 대상 CBM 시스템 및 모니터링 기술 개발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마트 항만 컨테이너 자동통합겁색플랫폼 기술개발은 스마트 항만 컨테이너 자동 통합검색 플랫폼 구현, 컨테이너 위험화물 자동검색 시스템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등이다.
▶ 증권가, 자율운항선박 유망 신사업, "단기 대응 접근, 위험도 낮춰야“
증권가는 케이엘넷의 주가 흐름에 대해 별다른 의견은 내놓지 않고 있다. 향후 자율운항선박 관련 수혜 가능성이 높지만,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과 그동안 좋지 않았던 주가 흐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이 흐름이 긍정적이고, 주요 정부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하고 있다.
케이엘넷은 지난해 9월 기준 매출은 2023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가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3%, 22.5%가 늘었다. 등급별 기술자의 직접인건비와 제경비, 기술료 또는 H/WㆍS/W의 구매 가격 등이 가격변동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주요 원재료인 전산장비의 경우 국내ㆍ외 업체들의 경쟁 심화와 기술력발달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는 추세로 원가 절감으로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높다"며 "AI를 활용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고, 이런 의미에서 케이엘넷의 성장 모멘텀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해당 시장이 본격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단기 대응 형태의 관점에서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